북미 가정교회에서는 매년 여름 목자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이 컨퍼런스의 목적은 목장 사역의 현장에서 묵묵히 섬기느라 지친 목자와 목녀들을 위로하고, 각 교회의 목장 사역 경험과 실제적인 노하우를 서로 나누며 배우고, 신약교회 회복이라는 비전을 다시 붙들고 사역을 재헌신하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그동안은 대부분 미국 휴스턴에서 북미 지역의 가정교회들이 함께 모여 컨퍼런스를 가졌습니다. 우리 제일교회도 목자가 된 순서에 따라 매년 세 분에게 참가비와 항공료를 지원하며 참석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지역별로 나누어 수련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휴스턴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아 더 많은 목자와 목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덕분에 올해는 토론토 지역에서 수련회가 열려 우리 교회의 목자와 목녀들 모두가 함께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일정의 수련회만으로는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수련회 전날, 목자와 목녀들이 함께하는 자체 리트릿을 쉘번(Shelburne)에서 가졌습니다.
지난 19일 금요일 저녁, 시골길을 달려 쉘번에 하나둘 모였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일을 마치고 곧바로 달려온 분들도 있었고, 참석하기 위해 기꺼이 하루 휴가를 낸 분들도 있었습니다. 피곤함보다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며 서로를 사랑하고 공동체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미리 준비해 온 육수에 오뎅을 넣어 어묵탕을 끓이고, 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또 미리 손질해 온 재료를 가지고 정원준 셰프의 안내를 따라 모두가 함께 회와 롤, 초밥을 만들었습니다. 누구는 재료를 썰고, 누구는 김밥을 말고, 누구는 접시에 담으며 자연스럽게 손발을 맞췄습니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이 하나둘 식탁에 올랐고, 함께 나누어 먹는 그 시간은 맛있는 식사 이상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함께 식탁을 준비하는 하늘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장 사역을 하며 경험했던 감사와 보람을 함께 나누었고, 목원들을 더 잘 섬기기 위한 실제적인 방법들도 서로 배우고 격려했습니다. 어느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먹고, 함께 이야기하며, 한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동안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는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곳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 일찍 일어나 수련회가 열리는 목민교회로 향했습니다. 토론토 지역의 목자 부부와 목회자 부부, 자녀들과 봉사자들까지 약 90명이 함께 모였습니다.
북미 가정교회 사역원장의 영상 개회사를 시작으로 두 차례의 찬양, 주강의, 목자 한마당, 두 번의 조별 모임, 그리고 결단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정성껏 준비된 식사와 간식도 수련회의 기쁨을 더해 주었습니다. 이번 수련회에서는 우리 제일교회도 여러 영역에서 섬길 수 있었습니다. 목자·목녀·사모로 구성된 찬양팀이 두 차례 찬양을 인도했고, 세 분의 목자님들이 ‘목자 한마당’에서 진행자로 활약을 했습니다. 저는 전체 진행과 더불어 결단의 시간에 말씀을 전하며 함께 헌신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수련회 일정을 마친 후에는 강사 목사님을 모시고 우리 제일교회 목자·목녀들이 함께 중식당에서 식사하며 교제했습니다. 오랜 사역의 경험과 신앙의 지혜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어 귀한 배움이 되었습니다. 육체는 피곤했지만, 마음에는 새로운 힘과 위로를 얻고 다시 사명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