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을 마치며

딸아이의 찬양팀 사역을 위해 생명의 삶을 함께 수강하기로 했다. 라이더를 해야 되니 함께 참여하는 것도 괜찮을것 같았다. 원래 일거양득을 좋아하는 나의 습성이 이번 성경공부에도 적용이 된것이다.

첫모임에서 만난 우리 삶공부 모임 식구들은 파릇파릇했다. 싱싱하고 밝은 기운이 넘실대는 젊음의 향기 가득한 아이들을 보니 나도 절로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서 마냥 기분이 들떴었다.

많은 부분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잊고 살았던 성경구절들을 암송하며 마음에 찔림을 느낄 때마다 내가 과연 이 시간을 다 마칠 수 있을까, 마칠 때까지 이런 감정들에서 과연 자유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함께 성경 공부를 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얘들아, 나도 나이만 먹었지 너희 들이랑 별반 다른게 없어. 나도 내가 이렇게 중년의 나를 마주하게 될지를 그때 그 시절에는 진짜 상상도 못했다.’

그랬다. 20대 때 교회에서 각종봉사에 평신도사역에 온힘을 쏟았던 내가 지금 이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배 때만 교회에 오면서 스스로 크리스찬이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할 줄이야. 젊은 시절이 영원할 줄 알았던 착각처럼 열심 있던 신앙도 영원할 줄 알았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막막 하기만 했던 나에게 생명의 삶은 좋은 시작점이 되었다.

3개월이란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간 것 같다. 막둥이 딸 아이가 끝까지 함께해준 것도 너무 감사한일이다. 아이가 교회에서 신앙의 좋은 영향력 가운데 성장 하기를 위해 항상 기도하는데 이번 기회가 그랬던 것 같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의 마음문이 열리고 소망이 심기 워지는 시간이었다.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안보이고 이게 다 인건가? 하는 물음이 있겠지만 우리 안에서 선한일을 시작하신 주님을 의지하고 그분 안에 성장하길 갈구할 때 보이지 않던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 맺는 그런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이번 생명의 삶을 함께한 형제 자매들에게 더 특별한 애정과 친밀함을 느끼며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수다쟁이 아줌마로 인해 길어진 성경공부시간을 끝까지 견뎌주고 내 아들 아닌 남의 아들한테 아들이라고 불렀을 때 웃으면서 난 울 엄마아들인데요 했지만 난 그래도 그런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김성은목사님의 가르침에 대한 열정 또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도 이러한 말씀에 대한 열정이 다시 회복 되어지길 소망한다. 끝으로 사랑스런 아이들, 하나님의 아이들이 주안에서 말씀가운데 복의 통로가 되는 자녀들로 성장하길 기도하고 축복한다.

– 정진숙 자매 (부다페스트 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