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일인 10월 11일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한 해 동안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필요한 것을 채우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주일입니다. 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거둔 열매를 들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감사의 절기를 지켰습니다. 초막절과 같은 절기를 통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가족과 이웃과 함께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래서 추수감사절은 단순히 한 해의 농사가 잘된 것을 감사하는 날이 아닙니다. 우리가 받은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고백하고, 지나온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풍성할 때만이 아니라 어려움과 부족함 가운데서도 우리를 붙드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감사하는 날입니다.

감사는 우리에게 감사할 일이 많아서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하나님의 은혜를 찾아내어 감사하는 것입니다. 힘든 일도 있었고, 기도했지만 기대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오늘까지 인도하셨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감사는 환경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신실하시기에 드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마음에 새기며, 이번 주일에는 예배 자체를 감사로 드리려 합니다.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어린아이부터 청년과 장년에 이르기까지 온 가족이 한마음으로 참여하는 기쁨의 예배가 될 것입니다.

예배를 시작하며 서로를 축복하고, 지난 한 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감사의 제목 한두 가지를 이웃과 나누겠습니다. 그리고 설교시간에는 설교자가 말씀을 간단히 나눈 뒤에는, 받은 은혜를 공동체와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이 앞으로 나와 삶 가운데 행하신 하나님을 자랑하고 영광을 돌리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헌금 또한 우리의 감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교회에는 부활절, 성탄절, 추수감사절 같은 절기에 특별헌금을 드리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번에 우리 제일교회도 추수감사헌금을 모두 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헌금봉투에 ‘추수감사헌금’이라고만 적기보다, 무엇이 감사한지 구체적인 감사의 제목을 적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헌금 기도 시간에 그 제목들을 함께 읽으며, 한 사람의 감사가 온 공동체의 감사가 되고 한 사람의 기쁨이 모두의 기쁨이 되는 은혜를 누리고자 합니다.

예배의 마지막에는 설교자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이름으로 회중을 축복하고, 이어서 지하에 있는 친교의 장에서 온 성도가 함께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교제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준비한 정성 가득 담긴 음식으로 형제자매를 섬기며 감사와 기쁨의 잔치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식사는 파틀락(Potluck)으로 준비합니다. 각 가정과 목장에서 음식을 준비해 주시고, 개인으로 참여하시는 분들도 적은 양이라도 좋으니 섬기는 기쁜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준비할 음식이 정해지면 애찬팀장인 이지영 집사님께 알려 주시고, 식사에 관해 궁금한 점도 이지영 집사님께 문의해 주십시오.

이번 추수감사주일에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세어 보았으면 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기쁜 날도, 힘든 날도 있었습니다. 기도가 이루어진 날도, 기대와 다르게 지나간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에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붙들어 주셨고 오늘까지 인도하셨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이번 주일에는 부족한 것에서 눈을 들어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바라봅시다. 받은 은혜를 마음껏 감사하고, 내 삶에 행하신 일을 서로 자랑하며, 한 사람의 감사가 온 공동체의 감사가 되게 합시다.

우리의 감사가 노래가 되고, 우리의 고백이 예배가 되고, 우리의 나눔이 서로에게 기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부터 청년과 장년에 이르기까지 온 교회가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높이고, 예배 중에는 감사가, 식탁의 교제 중에는 기쁨이 넘치는 주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마음을 다해 감사하며, 감사로 예배하는 복된 추수감사주일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