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제정의 의도와 참여자의 마음가짐

예수께서 명령하신 교회가 행해야 할 거룩한 예식이 2가지 있습니다. 하나가 세례이고, 다른 하나가 성찬입니다. 이들은 거룩한 예식이어서 세례와 성찬을 성례라고 부릅니다. 오늘 예배 시간에 참여하는 성찬이 여러분에게 실제적인 유익이 되도록 성찬예식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성찬은 예수께서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행한 그의 마지막 유월절 음식을 제자들과 함께 먹는 것이 성찬식의 시작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이 유월절 음식 먹기를 손꼽아 기다리셨는데, 그 이유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꼭 말씀해 주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성찬식을 제정하시고 주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지키라고 하신 의도가 무엇이며, 참여하는 성도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첫째는, 성찬은 예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빵을 먹고 잔에 든 음료를 마실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해야 합니다. 빵은 예수님의 몸으로서 예수께서 친히 우리에게 자신을 영적 양식으로 내어 주셨습니다. 잔에 든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를 의미합니다. 빵과 음료를 먹지 않고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듯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지 않고서 하늘나라의 생명을 유지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번째는, 성찬은 감사함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빵과 잔을 드시고서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세상을 주관하시고 우리의 삶에 개입하셔서 이끄시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함께 유월절 희생양이 되어 죽음으로 우리의 죄를 속해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함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세번째는, 성찬은 하나됨을 이룹니다. 예수께서 떡을 가지고 떡에서 떼어 나누어 주어 먹게 했습니다. 또한 잔에 든 포도주를 주시면서 모두 돌려가며 마셔라 라고 했습니다. 성찬은 한 떡에서, 그리고 한 잔에서 먹고 마신 것처럼 삼위 하나님과 더불어 하나된 교회를 이루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로마가 유대를 점령하고 있던 노예제도가 있었던 시대는 감히 노예인 종이 주인과 한 상에서 먹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로서 한 상에서 먹고 마시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파격적인 행위입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자신의 살과 피를 내어 주시면서 종이 주인과, 남자와 여자가, 노인과 아이가 동일하게 하나님의 자녀로서 가족을 이루어 한 상에서 먹고 마시는 교회가 되게 하셨습니다. 성찬에 참여하는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맺어진 한 가족으로서 형제와 자매임을 기억하고 사랑하며 섬겨야 하겠습니다.

네번째는, 성찬은 새언약에 참여하게 합니다. 새 언약이라는 헬라어 단어는 καινός διαθήκη입니다. 이 단어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으로 사용됩니다. 유월절 어린양으로 오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찢어 나눠 주신 살을 먹고 그의 흘리신 피를 마시는 자들에게 새로운 약속을 주셨는데,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렘 31: 33)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아버지가 되어 주셨고, 우리는 그의 자녀가 되는 약속의 성취가 성찬에 포함돼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성찬에는 주의 죽으심을 그가 다시 오실 때까지 선포해야 하는 사명감이 들어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은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는 삶이 되어야 함을 다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