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 (3) – 정원준 목자(청소년부)

(저번주에서 이어집니다.)

저희가 얻어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유익은 바로 고난을 통해 얻어지는 감사의 깊이입니다. 노예의 신분으로 있다가 한 나라의 총리가 된 요셉은 자신이 가진 권력과 재물을 남용하지 않았습니다.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알았고, 필요한 곳에 쓸 줄 알았습니다. 방금 전에 제가 말했었던 잔고에 20센트만 있었던 그 당시에 저는 168 스시에서 서버로 일했습니다. 당시 그곳에 규칙은 손님들이 주는 팁을 모두 cashier에게 주고 나중에 차등 지급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손님들이 동전으로 팁을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1짜리나 $2짜리들을 몰래 몇 개 꿍쳐두고는 오전 시프트를 가는 날에 아침을 사는데에 사용하였습니다. 아침에 세븐일레븐을 가면 거기서 조그마한 냉동 피자를 오븐에 넣어둔 거를 파는데 그게 한 조각에 $2불 정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돈이 좀 더 남아있으면 가끔씩 세일하는 초코우유도 사 먹는데 그게 정말 행복이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감동을 항상 느꼈습니다. 지금도 물론 피자를 사 먹습니다. 아니요, 더 좋은 데에서 사 먹습니다. 그리고 더 맛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그 감동이랑 행복은 언제나 저에게 여운처럼 남아있습니다. 그 여운이 지금의 제 삶 속에서 더 많은 부분들에 있어서 깊은 감사함을 느끼면서 살고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없으면 있을 때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반대로 없다가 있게 되면 감사하게 된다라는 말을 저는 공감합니다. 최근에 이사를 하였는데 어떻게 상황이 흘러가서 반지하에 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저와 동생이 많이 희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 방에서 누워있으면 아침에 해와 새소리가 저의 아침을 맞아줍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스트레스일 수 있지만 오랜 반지하의 생활을 통하여 이렇게 아침에 해를 느끼면서 일어나는 것은 상상도 못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일상 안에서의 작고 소중한 감사함들을 경험할 수 있는 이유는 힘들게 살아왔던 나의 과거 때문이 아닌 하나님께서 저의 시각을 바꾸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말년에 잘 풀렸습니다. 아니, 성공하였습니다. 당시 그 근방에서 제일 강력한 국력을 가진 나라에서 두 번째로 강한 권력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셉이 성공하지 못하였다면 그가 지금 하는 고백들이 달라졌을까요? 하나님께서는 단순히 실패 후에 성공을 경험시키시려고 하신 게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삶의 모든 부분들을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라고 경험하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실패와 좌절 속에서 여러분이 이러한 은혜를 경험하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렇게 힘든 순간들이 없더라도 나의 가치관이 바뀌게 된다면 지금의 삶 속에서 누릴 수 있는 감사함은 배가 될 것이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혹여라도 힘든 순간들이 찾아온다면 그것은 나중에 여러분에게 더 큰 감사함을 누릴 수 있는 더 큰 은혜의 열매로 다가오게 될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의 간증 설교를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몇 달 전에 지금 군대에 들어가 있는 한 친구와 통화를 했었습니다. 근데 그때 그 친구가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형은 너무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너무 욕심이 없다고, 욕심 좀 가지라고.’ 어느 정도의 욕심은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Motivation이 될수도 있고 더 큰 곳을 바라보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몇 년 전의 저에게는 지금의 삶이 큰 욕심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욕심을 내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조금씩 경제적으로 풀리면서 저축도 하며, 사고 싶은 것들도 생기고 하고 싶은 것들도 있으며 소망하는 것들이 생겨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드디어 앉을 수 있었기에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시간들을 통해서 저의 시각을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아직도 이런 말을 하는게 참으로 두렵지만, 다시금 비슷한 상황에 놓여지게 되더라도 저는 그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또한 감사한 마음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이유는 저에게 한 번의 경험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을 바꾸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여러분의 시각 또한 하나님께서 바꾸어 놓으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서 하나님께서 벌써 여러분 삶 속에서 넘치게 주시는 은혜를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정원준 목자 (청소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