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설교 된 주제들

올해의 마지막 주일 설교를 준비하면서 이번 해에는 어떤 말씀들이 주어졌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새벽에 기도하는 큰 주제 중의 하나가 이번 주에 주께서 주실 말씀이 무엇인지를 여쭙는 것입니다. 보통 성경을 정하여 순서대로 강해를 합니다만 교회에 필요한 특별한 주제나 내용을 주시면 강해하는 성경을 멈추고 그 말씀을 전합니다. 이것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좇아 설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해를 돌아보면서 주께서 우리 교회를 어떻게 말씀으로 이끄셨는지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움을 넘어 목회에 유익하기 때문에 정리를 해보았는데, 간략하게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올해의 첫 주일 시작을 창세기로 시작했는데 1~2월에 걸쳐 8번 설교 됐습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 이야기는 단순히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셨다는 담담한 진술이 아니라 이집트의 노예로 살았던 이스라엘에게는 감격적인 내용임을 알게 해 줍니다. 창조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주인이 하나님이신데 그분이 바로 자신들과 함께하시고, 그 창조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통해 듣게 된 자신들이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그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알게 됨으로 인생관이 바뀌는 놀라운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인생관을 바꿔놓는 획기적이고 감격적인 말씀임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여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기 위해 행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헌신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3월에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 대유행 병으로 퍼졌습니다. 그래서 코로나바이러스 시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를 3월과 4월의 설교 내용이었습니다. 먼저 누가복음 13장을 통해 선지자적인 자세로 코로 바이러스가 누구의 죄 때문인가를 밝혀 비난하고 정죄하고 심판하는데 관심을 집중하기보다는 예수님의 소경을 향한 자세처럼 아픔을 당하고 두려워하는 그들을 향해 손을 내밀어 돕고 기도하며 치유하는 것이 주님의 제자 된 반응임을 알아보았습니다.  팬데믹이 우리 지역에도 영향을 미침으로 방역과 치료에 집중하는 것을 통해 우리 영혼의 바이러스인 죄의 문제를 방역하고 치료해야 함을 살폈습니다.  나아가 팬데믹을 두려워하여 피하는 것을 넘어 팬데믹을 우리에게 유익하게 만들기 위해 팬데믹 사용설명서를 나누었습니다. 세상의 소란한 소리를 차단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세상의 죄를 대신 회개하고 일상의 기적을 감사하며 죽음을 이기고 부활 신앙으로 하늘 영광을 소망하는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함께 성경 말씀을 읽기 시작했는데 전체 성경을 끝까지 읽어낸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베드로 전서의 말씀을 통해서는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과의 관계를 멀리하며 서로 경계하는 시대에 우리 교인들은 적극적으로 서로 사랑하고 이웃을 향해 섬겨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찾아가 나눔을 실천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에베소서와 누가복음을 번갈아 가면서 차례대로 살펴보았습니다. 누가복음 12장을 통해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내용을 살펴보면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우리의 삶을 점검해 보았습니다. 그 내용들은 바리새인의 위선을 경계하는 것과 사람 앞에서 예수님을 주로 시인하는 것의 중요성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신앙이 점점 종교화되면서 백성들의 구원의 길까지 막았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당시 거룩하게 여김을 받았던 바리새인들의 위선 된 삶을 파헤쳤습니다.

계속적으로 탐욕을 멀리하라는 주의 말씀과 더불어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구하여 살아가야 하며 슬기롭고 신실한 청지기의 사명을 감당하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에베소서의 말씀은 먼저 부모들에게 주신 말씀으로 주의 훈련과 훈계로 자녀 양육을 해야 하는 것과 자녀들에게는 주 안에서 부모를 공경할 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서로를 세우기 위해 우리의 말의 중요성을 살펴보았습니다. 나아가 에베소서 2장을 통해 하나님의 가족과 시민으로서의 교회와 백성 가족 그리고 성전으로서의 교회, 성령의 처소로서의 교회에 대해 가르쳐주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영혼을 구원하는 것과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을 공동체인 주의 교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주님의 의도였기에 자세하게 다루었습니다.

여름에는 구약 선지서 중의 하나인 하박국서를 살펴보았습니다. 악을 징벌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보기만 하는 듯한 하나님, 또한 악을 징벌할 때 선한 사람을 통해서 하기보다 더 악하게 보이는 민족을 통해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하박국 선지자는 이해할 수 없어 힘겨워하며 하나님께 물으며 힘겨워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오직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하박국 선지자는 그 말씀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붙들었습니다. 그는 결국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과 긍휼하심을  깨닫고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기뻐하게 됐습니다. 이 말씀들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지금은 다 이해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선하심과 긍휼하심을 믿음으로 붙잡고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이며 결국 하나님은 반드시 영광 받으실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후반기인 11월과 12월에는 고린도 교회에 일어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고린도 교회에 일어난 문제는 여러 가지 있었는데 교인끼리의 파벌로 다툼이 일어났고, 마음에 들지 않은 바울의 설교에 대한 거부감과 지도자들에 대하여 또한 서로에 대하여 팽배한 비교 의식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또한 신앙이 자라지 않는 교인들이 많았고, 세상에서도 보기 드문 음행과 더불어 교인 간의 사건을 세상 법정에 소송하는 것에 대한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실제적인 문제들에 대한 바울의 조언과 주의 명령들을 살펴보았는데, 이런 문제들이 현재 우리 교회에도 있을 수 있기에 살펴보고, 없다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이기에 미리 준비하여 올바르고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기에 매우 유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외에 전해진 말씀을 정리해 보면, 자칫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좇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열심을 다해 살기보다 은혜에 대한 자기 합리화를 가동하여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자기변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룻기서에 나오는 룻의 결정을 통해 인생의 모멘텀을 만났을 때 어떻게 결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살펴보기도 했고, 히브리서를 11장을 통해 성경은 믿음으로 살아간 사람을 따르는 팬클럽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간 믿음에 대한 팬클럽을 세워놓았음을 알게 했습니다. 나아가 단지 팬으로 살기보다 그 믿음의 자리에 들어오도록 요청하고 있음을 보면서 우리도 신실한 믿음의 삶을 살 것을 결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