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차 목회자 컨퍼런스 다녀왔어요

월요일 일찍 아내와 함께 컨퍼런스가 열리는 뉴햄프셔 내슈아한마음교회로 출발했습니다. 거의 1000km를 달려야 하기에 차 뒷좌석에 침낭을 깔아서 운전하지 않을 때는 교대로 잠깐씩 누워 허리를 펴면서 비행기1등석 탄 것 같다며 웃었습니다. (물론 아직1등석을 타보진 못해 비교 불가합니다. ㅎㅎ) 11시간 정도 걸렸는데도 뒷좌석에 잠깐씩 허리를 펼 수 있었던 것이 생각보다 괜찮아 첫날 저녁 예배가 많이 피곤하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는 예배, 삶 공부 집중강의, 사례발표, 그룹토의 등으로 구성하여 담당자들의 섬김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국제 가정교회 사역원장인 최영기 목사님의 은퇴를 맞아 최목사님이3번의 예배에 설교를 하고, 3번의 리더십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첫 째날 설교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있기에 어렵고 힘겹고 연약한 사람들을 향한 긍휼한 마음을 가질 것과 사랑으로 섬길 것을 강조했습니다. 둘째 날은 사역자로서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 놓고 부려먹을 수 있는 사람을 찾으시기에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 드리는 것이 제자도임을 전했습니다. 셋째 날은 목회를 잘 끝내기 위해서는 바리새파사람들을 향해 꾸짖은7가지를 살펴보면서 반면교사를 삼을 것을 요청했습니다. 세 번의 설교는 제가 어떤 목회를 지향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3번의 리더십 강의는 학문적인 연구에 따라 나온 원리를 설명하기 보다 지금까지 평생토록 목회를 하면서 지향하고 또한 경험한 것에 기초하여 정리한 것으로서 마치 사도바울이 후임자였던 디모데에게쓴 편지처럼 하나씩 하나씩 전해 주었습니다. 이 시간은 올바른 목회자가 되기를 원하는 저에게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일정 중간에 최영기 목사님의 국제가정교회 사역원 원장 은퇴식을가졌습니다. 그 동안 원장으로서 헌신된 사역하심에 대해 감사를 드리는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특송을준비한 분들도 있고, 미리 준비해 온 감사 편지를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깜짝 이벤트로 최목사님과의 에피소드가 있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했는데 많은 분들이 나와서 발표했는데 드러내지 않고 섬긴 최목사님의 깊은 헌신이 많이 드러나서 감격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 모두가 돌아가며 최목사님과 허그하는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들이 주께서 맡기신 사역을 열심히 잘 감당 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인정과 상급인 것 같아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저도 맡긴 사명을 잘 감당한 후에 하나님의 인정함을  받도록 신실하게 맡은 사명을 감당하자고 결심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학생들 중심으로 꾸려진 교회에서 사역하는 목사님 몇 분을 만나 교제했습니다. 그 중에 한 분 목사님은3년 전에 저에게 전화를 걸어 학생교회로서 가정교회 하는 것에 대해 조언을 구했던 분인데 지금은 가정교회로 전환하여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고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저와 대화를 통해 가정교회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결단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로를 세우는 유익한 교제를 가졌습니다.

컨퍼런스가 열렸던 내슈아가하버드 대학에서 가까워서 포스닥을하고 있는 목자였던 이주영 자매를 잠깐 만났습니다. 현재 열심히 연구하고 있고, 바쁜 와중에서도 참석하는 교회에서 비록 목자의 직분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찾아 섬기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매우 기뻤습니다. 여러분들에 자매의 안부를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