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교회를 찾아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한 세 만남을 부모, 스승, 배우자와의 만남이라고 하는데, 신앙을 가진 분들은 배우자와 스승과 하나님이라고 꼽습니다. 부모와 스승과 배우자와의 만남은 7-80년이지만 하나님과의 만남은 영원한 것이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만남입니다. 저는 배우자와 스승과 하나님보다 더 우선 적으로 포함해야 할 것이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교회입니다. 왜냐하면 교회 안에서 신실한 배우자와 스승과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캐나다 이민자로서 교회는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이번에 졸업하여 타지로 떠나는 분들은 직장과 집을 찾는 것보다 더 심혈을 기우려야 하는 것이 교회임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사를 가는 곳에 교회가 한 두 개만 있다면 선택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만 여럿 있다면 어느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우리교회와 같은 정신을 가지고 사역하는 국제가정교회에 등록된 가정교회가 있다면 어느 정도 검증을 거쳤기에 신뢰하여 등록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제일 좋은 것은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는 것입니다. 만약 아는 사람이 없다면 스스로 찾아 선택해야 합니다. 한번 예배에 참석한 후 바로 등록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적어도 한 두 달 이상은 여러 모임에 참석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옷이나 구두를 사는 쇼핑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버릴 수 있지만 교회는 가족을 이루는 것이기에 신중해야 합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좋은 교회를 정하는 원리와 팁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예배가 살아 있는 교회, 당신이 필요한 교회, 봉사와 섬김을 장려하는 교회, 선교와 구제에 대한 열정과 비전이 있는 교회, 다음세대에 투자하는 교회, 화평한 교회 등등입니다. 이런 요소를 모두 다 살피면 좋겠지만 파악하려면 오래 걸리기도 하고 한 교회가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한 두 달 안에 등록할 교회를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우선적으로 두 가지를 살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주일 예배입니다. 공적 예배는 한 주간의 삶을 믿음으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기에 성도들의 삶에 매우 중요합니다. 얼마나 많고 적은 교인들이 모였는지, 예배의 형식이 어떠한지, 예배의 음악이 화려하던 수수하던 간에 인간 중심의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는 예배인지를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성령님을 마음에 모시고 있는 분들은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목사의 설교가 문맥을 따라 성경을 해석하고 그 성경에 근거하여 말씀을 전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식이나 전통이나 인간의 경험에 기초한 것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에 몇 년을 다니면서 말씀을 듣고 생명의 삶을 수강한 졸업생들은 어떻게 성경을 읽고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지 배웠을 것이니 분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교회 성도들의 분위기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성도들이 예배드릴 때 멍하게 앉아 예배시간이 끝나기 만을 기다리는지 아니면 찬양과 기도와 말씀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에서 평소에 그들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성도들 간에 스스럼없이 깊은 대화가 오고 가는지, 서로를 존중하는지, 서로 친한 사람들끼리만 함께 있으려고 하는지 아니면 신앙이 연약한 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잘 섬기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또 하나는 목사의 설교에서 경직되어 있지 않고 열정으로 확신 전한다면 건강한 교회임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부를 하고자 합니다. 좋은 교회를 만나면 거리를 따지지 말고 등록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후에 차츰 교회 가까이 집을 옮기시기 바랍니다. 한 번 정한 후에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완벽한 교회는 없다는 것을 알고 특별한 경우(예: 이단교회로드러남)을 제외하고는 성도들과 함께 그 교회를 세우기 위해 열심히 헌신하여 사역하며 섬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교회에서 보고 배운 것을 기준으로 등록한 그 교회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판단해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해서는 안됩니다. 그 대신에 그 교회를 다니면서 헌신하여 섬김으로 공동체의 인정함을 받고 그 교회가 여러분의 교회라고 여겨질 때 겸손하게 제안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