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아내를 위해 안식월 동안 기도해 주시고, 또 교회를 지키며 섬겨주신 모든 워터루 제일교회 성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의 안식월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잘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4월에는 큰아들의 결혼식을 위해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부모님과 친지, 오랜 친구들을 만나 함께 웃고 교제하는 시간은 참 소중했고, 마음 깊이 감사가 흘러나오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5월에는 RV를 직접 몰고 미국 서남부 지역의 국립공원들을 둘러보는 긴 여정을 떠났습니다. 그랜드캐년, 브라이스캐년, 자이언, 아치스 같은 곳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장엄하고 경이로웠습니다. 수백만 년 동안 바람과 물이 깎아낸 깊은 협곡과 독특한 바위 지형들은, 처음엔 숨이 멎을 만큼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계속 보다 보니 그 감동도 조금은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옐로우스톤을 지나 몬타나 지역에 들어서니 나즈막한 산들과 끝없이 펼쳐진 들판이 나타났습니다. 그 순간 차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와, 이런 풍경이 더 좋다”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아마 우리 온타리오와 닮은 풍경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벤쿠버에 도착했을 때는 강과 바다, 산이 어우러진 도시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은퇴하면 이런 곳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왔을 때 제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역시 우리 집이 제일 좋다”였습니다. 아마 하나님께서 지금 나에게 허락하신 삶의 자리, 워터루라는 이 지역이 내 마음에 가장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번 안식월에서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바로 ‘한 사람’의 경이로움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또 여행 중에 만난 많은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 속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놀랍게 역사하고 계신지를 많이 느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작품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담고 있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가슴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제 목회를 돌이켜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사람에 대해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사역자체보다 사람에게 관심을 집중해야 하겠다고 대뇌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성도들 개인 한사람 한사람보다도 교회 공동체 중의 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우선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사역에 적용할까 생각하다가 찾은 것은 새벽기도시간에 성도들 한 사람 한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의 기도제목을 읽으며 기도하면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결단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저는 새벽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여러분의 기도 제목을 가지고 기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사진 한 장과 기도 제목 한두 가지를 저에게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카카오톡 ID는 sekim0916입니다. 대학생 이상은 각자의 사진과 이름으로, 고등학생 이하 자녀들은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을 얼마나 귀히 여기시며, 개입하시고 역사하시는지 여러분과 함께 경험해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