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 쌓는 민족은 망하고, 반면 길을 내는 민족은 살아남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방어와 폐쇄보다는 교류와 개방을 통해 국가가 발전하고 지속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성벽과 길. 이 둘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킵니다. 성벽은 안으로 향합니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고, 우리가 가진 것을 지키려 합니다. 안전하고 편안해 보입니다. 하지만 성벽은 동시에 우리를 고립시킵니다.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들고, 새로운 것이 들어올 수도 없게 만듭니다. 성벽 안에서는 변화가 멈추고, 성장이 정체됩니다. 반면 길은 밖으로 향합니다. 길은 연결을 만들고, 만남을 가능하게 하며,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위험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길 위에서 생명은 흐르고, 관계가 맺어지며, 확장이 일어납니다.

우리는 때로 신앙을 익숙한 것들과 편한 관계 속에 가두려 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보여주는 신앙은 다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목적지도 모른 채 고향을 떠났고, 그 길 위에서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모세는 광야에서 백성을 이끌고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안전한 어부의 삶을 버리고 “나를 따라오라”는 부르심에 응답했습니다. 신약교회도 예루살렘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박해 속에서도 흩어져 각처로 다니며 복음을 전했고, 그 길을 통해 복음이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을 따라 모험하는 것입니다. 안전지대를 벗어나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제일교회에 속한 가정교회도 하나님께서 주신 분명한 소명이 있습니다. 바로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교회 안에 머물며 신앙을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밖으로 나아가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영혼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을 목장으로 초청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가는 것입니다. 이 사명은 편안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낯선 사람을 만나야 하고, 거절을 경험할 수도 있으며,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내어놓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지상명령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마태복음 28:19-20) ‘가서’라는 단어를 주목하십시오. 머물라는 것이 아니라 ‘가라’고 하십니다. 길을 내라는 명령입니다.

길을 내는 교회가 됩시다. 성벽을 쌓는 교회는 안전해 보이지만 결국 생명력을 잃습니다. 하지만 길을 내는 교회는 세상과 연결되고, 복음이 흐르며, 생명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우리 제일교회에 속한 가정교회가 바로 그런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우리의 가정에서, 직장에서, 이웃에서 복음의 길을 내는 교회 말입니다. 한 영혼 한 영혼을 목장으로 인도하여 그들을 땀과 눈물로 섬김으로 양육함으로 주님의 제자로 세워가는 교회 말입니다.

이것은 모험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모험입니다. 그리고 그 모험 가운데 우리는 더 큰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제일교회에 속한 가정교회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를 만들라는 소명을 잘 감당합시다. 성벽이 아닌 길을 내는 교회, 안전지대가 아닌 선교지로 나아가는 교회, 그래서 생명의 역사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