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보스턴에서 열린 북미 대학생교회 가정교회 연합(북대가연) 목회자 수련회에 참석했습니다. 출발 며칠 전 무릎을 다쳐 통증이 있고 거의 걷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10시간의 긴 여행이 좀 걱정도 됐지만 이 수련회의 유익함을 알기에 만남을 기대하며 들뜬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대학생교회’는 북미 가정교회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대학생, 대학원생, 연구원, 교환교수, 주재원들이 교인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교회로, 일반 가정교회와는 다른 목회적 과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유학생들의 잦은 이동, 학업과 신앙의 균형, 진로에 대한 고민, 그리고 무엇보다 타국에서의 신앙 공동체 형성이라는 특별한 도전들 말입니다.
우리 교회를 포함한 기존 4개 교회에 최근 3개 교회가 더해져, 이제는 총 7개 교회가 격월 온라인 모임을 통해 연합하고 있습니다. 2023년 여름 워터루에서의 수련회 이후 2년 만에 보스턴 워십프론티어교회에서 다시 모인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워십프론티어교회 최정섭&양혜원 목사 부부와 그 교회 목자&목녀들의 따뜻하고 세심한 섬김은 수련회 기간 내내 이어졌습니다. 성도들이 공항 픽업부터 이틀 간의 저녁 식사까지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셨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격월 온라인 모임을 통해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기에 목자 목녀들을 만났을 때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정겨웠습니다. 이번 수련회에 필요한 숙소와 식비 대부분을 워십프론티어교회에서 제공해 주었는데 최선을 다해 섬겨 주심에 매우 감사했습니다.
이번 수련회에서 ‘코칭 세션’을 가졌습니다. 코칭 세션은 각 교회와 가정이 당면한 과제를 함께 나누고, 참여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론적인 해답이 아닌, 현장에서 검증된 지혜들이 나눠졌습니다. 목회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위로와 격려는 물론,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들을 얻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목자와의 담화 시간이 있었습니다. 목회자들과 목자들이 만나 서로의 목회 경험을 나누고 사역에 필요한 질문과 답변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목회자들은 목자들의 현장 경험을 들을 수 있었고, 목자들은 목회적 관점에서의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묻고 답하며, 각자의 시야를 넓히고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안에서 경험한 따뜻한 교제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었습니다. 이번 만남에서 북미 지역 싱글들의 만남의 장이 필요하다는 어느 목자님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평소 싱글들을 위한 수련회나 컨퍼런스의 필요성을 고민하고 있던 저에게는 이 제안이 마음에 깊이 다가왔습니다.
이번 수련회에서 다루고자 했던 안건인 싱글 목자들을 위한 수련회 개최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대학생교회의 특성상 많은 싱글 목자들이 사역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8월에 북미 지역 가정교회들에 연락하여 현재 싱글 목자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실제로 수련회나 모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구체적인 준비를 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들을 위한 별도의 네트워크와 지원 프로그램이 앞으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과제임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제가 다시 한번 깊이 확인한 것은, 대학생교회 목회자들 간의 연합과 교제가 목회 사역에 있어 매우 큰 유익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비슷한 상황 속에서 사역하고 있는 동역자들이 각자의 어려움과 고민, 도전과 갈등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큰 힘이 되었고, 진솔하게 교제할 수 있는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다른 목회자들의 경험과 지혜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큰 유익이 되었고, 그들의 조언과 공감 속에서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