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교역자 시절을 거치면서 개척교회에서부터 대형교회까지 다양한 규모의 교회에서 사역하며 규모에 따른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파악했습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영혼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교회의 규모가 작으면 작을수록 한 사람의 영혼에 관심을 갖고 그 사람을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세우기 위해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개척교회는 성도 한 분 한 분의 영혼 구원과 성장을 위해 모든 자원을 집중합니다. 한 사람의 이탈조차 교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목회자와 성도 모두가 한 영혼에 마음을 다합니다. 그러나 교회 규모가 커질수록 관심이 성도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조직을 유지하는 시스템으로 옮겨갑니다. 그 과정에서 한 영혼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헌신이 희석되고, 교회의 존재 이유인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구원하고, 그 영혼이 성장하여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삶’이 뒷전으로 밀려날 위험이 생기는 것입니다.
가정교회(목장)는 자칫하면 중형교회처럼 ‘관리 중심’의 공동체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인원이 어느 정도 늘어나면 익숙한 사람들과의 교제를 편안하게 즐기며 “지금 이대로도 좋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면 관계에 어려움을 준다고 은연중 느끼게 되어 현재의 목장 식구들로 똘똘 뭉치려는 성향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목장은 단순한 소그룹이 아니라 ‘교회’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인 영혼 구원과 제자 양육이 그 안에서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목장은 기존 성도들의 신앙의 성장과 더불어 개척교회의 마음으로 잃어버린 한 영혼(VIP)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가정교회의 힘은 시스템이나 규모에 있지 않습니다. ‘한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 삼는다’는 본질적인 목표에 모든 에너지를 쏟을 때 진정한 힘이 나타납니다. VIP를 초청하여 섬기고 세우기 위해 우리의 시간과 물질, 그리고 편안함을 기꺼이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VIP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삶을 나누고, 사랑으로 섬겨야 합니다.
우리가 한 영혼에 집중할 때, 목장 안에는 영적 생명력이 살아 움직입니다. VIP를 섬기는 과정 속에서 이미 믿는 식구들도 함께 성장하며,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자라며, 공동체 전체가 복음의 기쁨을 경험하게 됩니다. 가정교회가 한 사람의 귀중함을 결코 놓치지 않고, 개척교회의 심정으로 헌신할 때, 우리는 교회의 본질인 영혼 구원과 제자 양육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